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고 해요.
몸무게는 줄었는데, 이상한 습관 하나쯤은 생긴다는 것을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 치킨 냄새만 맡아도 칼로리 계산부터 시작
- 물만 마셔도 ‘이건 공복혈당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라는 생각
- 누가 먹는 장면만 봐도 본능적으로 탄단지를 분석하는 버릇
웃기죠? 그런데 진짜예요.
이런 기묘한 습관들, 단순한 웃긴 경험담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다이어트 후유증일 수도 있어요.
오늘은 ‘다이어트를 하며 생긴 이상한 습관’들을 모아보고
그 속에 숨겨진 심리적·생리적 이유를 함께 짚어보려고 해요.
혹시 당신도 아래에 하나쯤 해당되지 않나요?
1. 먹지도 않았는데 칼로리 계산 먼저 함
친구가 피자를 시키자고 하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계산기:
- 페퍼로니 한 조각 = 280kcal
- 콜라 한 잔 = 140kcal
- 치즈 크러스트 = 덤으로 100kcal
이건 마치 ‘식사 전 자동 반사작용’처럼 굳어져 버려요.
아직 주문도 안 했는데, 이미 머릿속에 음식 섭취 리포트가 완성돼 있어요.
📌 전문가 시선
이는 **다이어트 중 칼로리 중심 사고(Calorie-centric mindset)**가 고착된 결과예요.
처음에는 필요했던 훈련이지만,
모든 음식을 숫자로만 인식하는 뇌 구조는 결국 ‘음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 대처 팁
주 1~2회는 ‘노칼로리 데이’를 설정해 보세요.
이 날만큼은 음식의 느낌, 맛, 향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2. 먹기 전에 무조건 사진 찍기
이건 요즘 흔한 일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다이어터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작동해요.
단순 기록용이 아니라
“이걸 보면 다음엔 덜 먹을 수 있겠지”,
“이 사진 보며 후회하지 말자”는 자기 경고처럼 쓰이기도 해요.
📌 전문가 시선
이는 식사 행동 통제를 시각화로 이어가려는 전략이에요.
한편으로는 음식과의 ‘정서적 거리두기’일 수도 있어요.
✅ 대처 팁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보다는
비공개 다이어리 앱에 기록하면서 음식과 감정을 함께 써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3. 음식 ASMR만 주구장창 틀어놓기
먹을 수는 없지만, 보고 듣는 걸로 만족하려는 현상이에요.
특히 극단적 식단 조절을 할 때 이런 패턴이 강하게 나타나요.
유튜브 알고리즘이 말해줘요.
당신이 요즘 뭘 참고 견디는지.
📌 전문가 시선
이는 **‘식욕의 대리만족 전략’**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자극을 주는 콘텐츠는 결국 식욕을 더 키운다는 연구도 존재해요.
✅ 대처 팁
진짜 배고픈 게 아니라면, 음식 ASMR 대신
‘산책 영상’, ‘명상 음악’, ‘요리 준비 영상’ 등으로 대체해보는 걸 추천해요.
4. 체중계는 매일, 심하면 하루 3번
“아침 공복이랑 저녁 전이랑 달라지니까 꼭 체크해야 해”
이렇게 말하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체중을 재는 분, 생각보다 많아요.
하지만 수분만 조금 빠져도 숫자는 요동치고
그 숫자에 기분이 따라 춤을 추기 시작하죠.
📌 전문가 시선
이는 **체중 중심 자기평가(Self-worth by weight)**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요.
결국 체중이 곧 내 기분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거예요.
✅ 대처 팁
체중은 주 1~2회만 체크하고,
그 대신 복부 둘레, 체력 변화, 피부 상태 등 다른 지표를 함께 기록해보세요.
5. 재료 라벨 안 보면 불안해짐
마트에 가면 습관적으로 뒷면부터 확인해요.
탄수화물, 나트륨, 당류, 지방 순으로 스캔.
다 좋은데, 이게 일상이 되다 보면
친구가 사온 간식조차 ‘믿을 수 없는 적’처럼 느껴져요.
📌 전문가 시선
이는 ‘식품 불안(Food anxiety)’의 일종이에요.
건강한 식단 관리를 넘어, 음식을 통제해야만 안심하는 패턴이 될 수 있어요.
✅ 대처 팁
일주일에 한 번은 **‘라벨 없는 음식 먹기 데이’**를 만들어 보세요.
엄마가 해준 집밥처럼, 재료보다 맛과 온기를 기억하는 것도 회복의 일부예요.
6. 타인의 식사량까지 비교하게 됨
이건 정말 본인도 모르게 생겨나는 습관이에요.
“쟤는 나보다 많이 먹는데 왜 살이 안 찌지?”
“내가 지금 이거 먹어도 괜찮은 거겠지?”
📌 전문가 시선
이는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에 기반한 반응이에요.
문제는 타인을 기준으로 삼을수록
자기 몸과 감정의 리듬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에요.
✅ 대처 팁
식사 시간에는 나만의 ‘식사 긍정문’ 한 줄을 미리 정해두세요.
예: “나는 지금 내 몸에 필요한 만큼 잘 먹고 있어”
7. 살 빠진 후에도 계속 체형 불만족
체중이 줄었는데도,
거울 속의 내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팔뚝, 허벅지, 뱃살…
계속해서 ‘더 빼야 완성’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 전문가 시선
이는 ‘체형 왜곡(Body image distortion)’ 증상 중 하나로,
다이어트 이후에도 자존감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요.
✅ 대처 팁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비교해 보세요.
그리고 몸보다 내가 바뀐 생활 습관, 생각, 에너지 상태에 집중해보세요.
8. 다이어트,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조절해야 해요
다이어트가 끝났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에요.
몸이 빠르게 변한 만큼, 뇌와 감정은 천천히 적응 중이에요.
그 적응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습관들,
그게 기묘하고 우습게 보여도 결코 무시할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 습관들을 잘 관찰하면
“아,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구나”를 알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수 있어요.
9. 다이어트 후유증 극복을 위한 마음 습관
- 숫자보다 ‘감정’을 먼저 점검하기
- 음식에 대한 ‘죄책감’ 대신 ‘선택’을 기억하기
- 식사를 ‘수치화’하지 않고 ‘체험’으로 느끼기
- 변한 몸보다 변한 삶에 집중하기
10. 마무리하며
우리는 체중을 빼기 위해 많은 걸 조절했어요.
그리고 그 노력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습관들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면,
이제는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몸이 가벼워졌다면,
이제는 마음도 가볍게 해줘야 할 때예요.
기묘한 습관이 생겼다고요?
그건 오히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일 수도 있어요.
다만 그 훈장이 나를 누르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조금씩 벗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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